BUFFALO

BUFFALO

2021.07.25 FLAC 앨범평점 3.9 평점 참여 513명

앨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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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싱글
장르
일렉트로니카
발매일
2021.07.25
발매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기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흑화한 소떼의 대역습 [BUFFALO] 난데없지만 영화 [스타워즈]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다. 등장인물 중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있다. 재능 넘치는 젊은 제다이 기사였지만 어둠의 황제 ‘다스 시디어스’의 유혹과 책략에 빠져 마음 속 한 켠에 있던 깊은 어둠에 영혼을 잠식당하고, 마침내 저 유명한 빌런 ‘다스 베이더’가 되는 인물이다. 스타워즈 세계관에서는 포스의 어두운 면(다크사이드)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묘사하는 이런 변화를 우리는 보통 ‘흑화(黑化)’라 칭한다. 이제 시선을 ‘선우정아 유니버스’(?)로 옮겨본다. 이 미지의 세계 어딘가, 꽤나 한적해 보이는 푸른 평야 한복판에 ‘소’가 한 마리 있다. 한없이 정적이고 평온한 그곳에서 그저 매일매일 “뒹굴뒹굴 데굴데굴” 뒹구는 것이 유일한 일과인, 느슨하기 이를 데 없는 녀석이다. 하지만 어느 날, ‘소’는 이 평온함이, 고요함이 왠지 지루하다고, 지겹다고 느낀다. 그렇게 마음에 작은 균열이 생기고, 그 틈새로 이내 어둠이 밀려 들어온다. 어둠은 소의 마음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이윽고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그 어둠은 ‘소’를 완전히 다른 무언가로 변모시킨다. 그렇다. ‘버팔로’는 ‘뒹굴뒹굴’의 그 유순했던 얼룩소가 흑화한, 선우정아 유니버스 최초의 빌런이다. 천진난만함으로 가득했던 동그란 눈망울은 붉게 물들었고, 덩치는 헐크처럼 커졌다. 더듬이인지 안테나인지 모호하게 봉긋 솟아있던 뿔은 마왕의 투구에 달린 그것처럼 무섭게 치솟았으며 마치 초코 아이스크림처럼 근사한 갈색과 흰색이 고르게 섞인 부드러운 털은 짙은 검은색으로 변하는 동시에 수세미처럼 거칠어졌다.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 소, 아니 버팔로는 이제 지루한 세상에 소요를 일으키기 위해 맹렬한 질주를 시작한다. 심지어 혼자가 아니라 무수한 동료들과 떼를 지어서.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처럼 맹렬히 돌진해오는 버팔로 떼.” 선우정아의 새 싱글 [BUFFALO]의 무드다. 상상하는 순간 시각적으로 형상화되는, 이 압도적인 기세를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기 위해 선우정아는 이번엔 인더스트리얼, 일렉트로닉-댄스뮤직의 어법을 가져와 특유의 터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맛있게 버무려낸다. 여백이 많은 어쿠스틱 사운드와 힙합 리듬의 조합으로 느슨한 바이브를 연출한 ‘뒹굴뒹굴’이 예컨대 나른한 일요일 오후 거실의 BGM이라면 ‘BUFFALO’는 초대형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가 피크를 장식하기 위해 선뜻 선택할 법한, 강렬한 사운드를 꽉꽉 채운 댄스 트랙이다. 더러는 칩튠 같은, 더러는 인더스트리얼 록 같은, 또 어떤 부분에선 마치 소의 울음 소리를 표현하는 듯한 다양한 결의 신쓰를 솜씨 좋게 레이어드해 구성한 사운드, 돌진하는 소떼가 대지를 구르는 발굽의 소리처럼 무섭게 쿵쾅대는 드럼머신의 리듬, 그리고 적재적소에 절묘하게 배치해 음악적 효과를 배가시키는 갖가지 코러스 등이 결합되어 빚어낸 ‘광란의 3분’ 내에는 선우정아가 세심하고도 익살스럽게 배치해놓은 갖가지 음악적 재미들이 가득하다. (특히 코러스에는 여러 소띠 동료 연예인들, 또 소띠 팬들이 참여해 목소리를 보탰다고 한다) 댄스본능을 강렬히 자극하는 곡인 만큼 그 분위기에 취해 맘껏 발을 구르며 뛰노는 것도 좋지만, 한 번쯤은 이런 재미있는 편곡적 포인트들을 찾아 -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듯 – 세심히 감상을 해보는 것도 이 노래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상기한 것처럼 마치 ‘페스티벌’을 위해 태어난 듯한 곡이기에 노래를 듣는 동안 소소한 기대 하나를 마음에 품게 되었다. 비일상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의 나날들이 마침내 지나가고 나면, 그때는 커다란 페스티벌의 메인 스테이지 위에서, 군집한 인파에 둘러싸여 이 노래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선우정아를, 또 그 노래에 맞춰 소떼처럼 발을 구르며 신명나게 노는 우리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다. 소박하다면 소박하지만 또 거창하다면 제법 거창하기도 한, 그런 희망사항이다. 글: 김설탕(SUGARKiM) Composed by 선우정아 Lyrics by 선우정아 Arranged by 선우정아 Synthesizers 선우정아, 조성태 Drum Programming 선우정아 Chorus 선우정아, 다미 (드림캐쳐), 송은이, 유승우, 윤지영, 정세운 강보수, 공단아, 김명환, 김소망, 나유리 모혜준, 박현웅, 선우정인, 신나라, 양은혜 이선하, 이현정, 조용준, 한라산, 호컨슨라이언 Vocal Recorded & Directed by 곽은정 (at KWAK STUDIO), 선우정아 (at 우주정거장) Mixed by 곽은정 (at KWAK STUDIO) Mastered by bk! (at GLAB Studios) MV Visual Directing & Styling by 구송이 MV Production KNT PRODUCTION.CO Hair by 다연 Makeup by 임아실 (Assistant 홍윤경) Nail Artpiece by 정윤제 [MAGIC STRAWBERRY SOUND] Executive Producer MAGIC STRAWBERRY SOUND Executive Producer 정준구 A&R Direction & Coordination 김민희 A&R Assistant 장예슬 A&R Administrator 임형나 Artist Management 김유재, 조승범 Promotion Design 권우주 Promotion Video 이재희, 서이레 Photo & Cover 홍태식 Management MAGIC STRAWBERRY S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