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포크와 얼터팝의 담담한 만남, 천용성 & 히든 추천작

위클리 뮤직 뉴스

인디포크와 얼터팝의 담담한 만남, 천용성 & 히든 추천작

2019.07.06
한 주간 발매된 국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7월 1째 주

예고된 장마 대신 무더위로 버거웠던 한 주 였습니다. 비소식에 잔뜩 긴장하던 분들이 또 다른 복병인 무더위 때문에 밤잠 설칠 일이 많았던 일주일이었는데요. 지난 주 2019 상반기 특집을 전해드린 히든트랙은 이번 주부터 다시 숨겨진 보석 찾기에 나섭니다. 이번 주에는 지난 주 특집 관계로 소개 못했던 곡들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당신을 위한 위클리 뮤직 써머리! 멜론 여러분에게 힐링을 전해줄 히든 트랙 7월 1째주 선정 곡들을 함께 만나보세요!

Weekly PICK!

천용성 [김일성이 죽던 해]

- 인디포크와 얼터팝의 담담한 만남

남북화해무드를 타고 급조된 것으로 오해할 법도 하지만, 앨범 제목과 동명의 수록곡은 지금의 상황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남북관계 냉각기인) 2013년에 나왔습니다. [김일성이 죽던 해]는 공통으로 떠올릴 그 사건이 있던 1994년, 각자의 삶을 살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인데요. 전쟁 발발의 위기감 속 패닉에 빠진 온 사회가 (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불확실하던) 생수와 라면 그리고 방독면을 착실히 챙겨 놓고 있을 바로 그 무렵이죠. 하지만 그 큰 사건으로 매몰될 수 없는 개인의 소중한 단상들이 이 작품 속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201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싱어 송라이터 천용성은 제법 긴 시간 군불을 뗀 끝에 완성한 데뷔작에서 과거의 기억 조각 조각을 담담하고 때론 독특하게 풀어 놓습니다.

쓰라리지만 자그마한 희망을 간직한 오프닝 곡 '상처'부터, 상기했던 그 사건 속 사회와 자신의 기억을 담담히 읊어간 [김일성이 죽던 해], 차연한 포크 넘버 '난 이해할 수 없었네' 등 담담한 곡들이 이어지는데요. 작품은 마냥 조심스레 포크 안에만 머물러 과거를 추억하진 않습니다. 낭만적 템포의 '대설주의보'를 비롯, 멜로디 안에서 90년대를 향한 오마주가 느껴지는 '동물원', 반복되는 어쿠스틱 기타 리프 속, 얼터 팝 사운드와 독특한 가사가 인상적인 '순한글'은 앨범을 마냥 단순하지 않게 하는 숨은 공신들인데요. 여기에 앨범 후반부를 장식하는 '나무 (feat. 비단종)' 속 뭉근한 재즈 터치의 기발함은 작품에 깃든 그의 내공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요소입니다. 본 작이 시사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남의 기록이 아닌 나의 언어로 기록한 스토리의 소중함일 텐데요. 이 예민하면서도 여유로운 싱어 송라이터는 이 작품을 통해 명확하고 유니크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따스한 #포크팝 #추억


Focus #1

Lighthouse Family [Blue Sky In Your Head]

- 묵직한 목소리로 풀어낸 힐링 멜로디

우리에겐 나즈막한 목소리와 풍성한 코러스, 희망가득한 가사의 로맨틱 넘버 'High'(1997)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Lighthouse Family는 무려 18년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며 컴백을 알렸습니다. 올 3월 'My Salvation'를 시작으로, 4월 'Live Again', 5월 'Light On'를 이어 발표한 후, 이번 주 네 번째 정규작 [Blue Sky In Your Head]를 선보였는데요. 긴공백이 무색할 만큼 변함 없이 묵직한 보이스와 따스하면서도 큰 스케일을 담아낸 어레인징을 통해 이들의 특장점을 유감 없이 발휘했습니다.

신비한 매력을 뿜어내는 오프닝 트랙 'Blue Sky In Your Head'를 비롯, 스피디한 팝 록넘버 'My Salvation', 1990년대 Seal을 연상케 하는 'Under Your Wings 등 신곡들에서 여전히 건재한 그들의 음악적 센스를 느낄 수 있는데요. 작품엔 이와 더불어 기존 히트곡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새로운 팬들과 예전 팬들도 만족시킬만한 구성이네요. 'High'를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이번 작품도 분명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대중적인 #온화한 #풍성한


Focus #2

LOU'ANA [Eye To Eye]

- 뉴질랜드에서 온 레트로 어번 사운드

음악적으론 무척이나 낯선 (그보다 키위와 마누카 꿀이 더 유명한) 뉴질랜드에서 전해진 이 아티스트의 싱글도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작품입니다. 본명이 Lou'ana Whitney인 LOU'ANA는 고전적 무드를 추구하는 소울/알앤비 뮤지션인데요. 어릴 적 부모님으로 인해 자연스레 접한 Ella Fitzgerald, Roy Orbison, Elvis, Janis Joplin, Jimi Hendrix 등 5~70년대 소울, 재즈, 로큰롤 뮤지션들의 음악이 그의 음악적 정체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하네요.

그는 둔탁한 비트와 그루비한 리듬, 진득한 보이스를 블렌딩해 완성한 'Eye To Eye'로 레트로 사운드를 선호하는 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펑키한 데뷔 싱글 'Move Along'과 오르간 & 스트링 사운드를 통해 유니크 소울을 선보였던 'Summer In May' 이후 또 한 번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LOU'ANA는 독특한 보이스톤과 송라이팅 능력을 통해 주목 받고 있는데요. 올해 중 발표 예정인 풀 앨범에서 어떤 매력을 선보일 지 기대되네요.

#세련된 #레트로 #어번


Focus #3

Damar Jackson [U2]

- 섹시한 음색으로 무장한 R&B 아티스트

2016년 데뷔 EP [Ninety3Until]로 음악신에 등장한 Damar Jackson은 올해 서른살의 컨템포러리 R&B 뮤지션이라 멀티 인스트루멘탈리스트인데요. 그는 어번 사운드로 채색한 커버 앨범 [Under the Covers Vol. 2]와 6장의 믹스 테이프를 발표하며 꾸준하게 음악적 욕심을 발산한 바 있습니다. 특히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많은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는데요. 2017년 데뷔작 [Unfaithful] 이후, 두 번째 앨범 [U2]를 선보이며 특유의 농염한 매력을 한껏 어필했네요. 'Morning After Sex'를 비롯, 'Stretch', 'Believe', 'One More Time' 등에서 섹시한 보컬과 진한 R&B 사운드가 절묘하게 블렌딩돼 있는데요. 평소 트렌디한 사운드 뿐만 아니라 슬로우잼 스타일의 곡들을 선호했던 분들이라면 바로 이 작품, Damar Jackson의 [U2]를 주목해주세요!

#섹시한 #알앤비 #핫한


히든 B-Side

#7월 1주차 국내외 추천 싱글!

woorim, 함병선 (9z), At Night

kite park, YUSU, 고요한

Big Baby Driver, Fisherman (피셔맨), 보수동쿨러

THE S.L.P., Bruce Springsteen, Ileven

Clement Leroux, Celeste, Oslo Ibrahim

AMA, Blossoms, Dirty Nice

Spoon, Asa, Fangclub

More Giraffes & Sweater Beats, Sam Fender, Ayok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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